도1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선생의 사상

          
독립전쟁 준비론
| 민주국가 건설론 | 흥사단 운동론 | 도산이 오늘에 주는 교훈

 

  도산의 독립 운동 방안은 흔히 '준비론'으로도 불리는 독립 전쟁 준비론이었다. 그는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07년 5월 12일 수많은 청년 학생들을 앞에 두고, 그의 명연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삼선평연설(三仙坪演說)을 행 하였다. 본래 약소국이었던 일본이 38년 간의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러시아를 이긴 예를 들면서, 그는 우리의 국권을 침해하는 일본과 언젠가는 치뤄야 될 전쟁에 대비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준비에 나서자고 역설했다.

그가 한말 미국에서 돌아와 신민회 결성을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주장하기 시작한 독립전쟁 준비론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을사조약으로 말미암아 일제의 보호국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 민족이 국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뿐이다.

(2) 우리의 힘만으로 강력한 일본을 이기기는 어렵지만, 언젠가 그들이 다른 강 대국과 충돌하는 때를 기회로 활용하여 전쟁을 선포하고 참전하면 승전국의 하나가 되어 독립이 가능하다.

(3) 그러므로 장차 반드시 닥쳐올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해 승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근대적 실력을 미리 준비해 두자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오래 떠나 있던 그가 신민회의 결성에 비교적 쉽게 성공한 것을 보면, 그의 독립 전쟁 준비론이 당시의 애국지사들에게 매우 큰 설득력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다. 즉 그가 귀국하기 전의 국권회 복운동이 이미 그 한계를 뚜렷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1905년 11월의 을사조약 체결로부터 시작된 한말 국권회복운동은 주로 유생(儒生) 들이 주도한 의병운동과 신지식인 지사(志士)들에 의한 계몽운동의 두 갈래로 전개 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우선 국권회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는 있었지만, 그 방법론과 지향이 달라 서로를 비판하며 반목하고 있었다. 또 각각의 내부를 들여다 볼 때도 큰 약점들을 갖고 있었다.

먼저 의병 운동의 경우에는, 일제와의 직접적인 무력 대결을 그 본질로 하면서도, 장비와 훈련에서 전근대적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생 지 도부와 평민 대중들 사이에 신분적인 이질감이 컸고, 전국적 통일조직이 없는 분산활동으로 일본에 비해 실질적인 전투력은 매우 약했다. 특히 싸움에 나선 유생들은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의리관념에 지배되어 승패를 절대적으로 중요시 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현실적으로는 이미 패배를 각오한 투쟁이었던 것이다.

반면, 계몽운동은 도덕과 의리에 못지 않게 시기와 역량을 헤아리는 이른바 탁시양력(度時量力)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고는 있었으나, 침략적 제국주의 시대에 직면하여 근대적 무력을 앞세운 일제에 비해 그 힘이 너무도 미약했다. 대한자강회(大韓自强會)와 서우학회(西友學會) 그리고 한북학회 (韓北學會) 등의 단체들이 비록 국권회복을 표방하며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에 관한 아무런 구체적 전망을 갖고 있지 못했다. 단지 실력양성론에 입각해 주로 교육을 통한 대중계몽에 종사하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몇 가지 건의 및 청원을 했는데, 물론 아무런 성과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일제의 침략을 저지하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병운동과 계몽운동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그 한계들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논리의 개발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었다. 도산의 귀국은 이같은 요구가 절실하던 때의 일이었는데, 1907년 초 귀국 직후 그는 당시의 객관적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도산이 제안한 독립전쟁 준비론에 입각해 결성된 한말 신민회의 구국운동은 끝내 우리 나라의 식민지화를 막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던 독립전쟁 준비론은 식민지 시대의 우리 독립운동에서 여전히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계승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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